만해 한용운 스님이 1932년에 발표한 글, 

고난의 칼날에 서라’.

세상 사람이 쉽고 성공할 일이면 하려고 하고

어렵고 성공할 가망이 적은 일이면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니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어떠한 일을 볼 때 쉽고 어려운 것이나

성공하고 실패할 것을 먼저 보기보다는

그 일이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 먼저 볼 것이다.

아무리 성공할 일이라도 그 일이 근본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면

일시 성공했을지라도 그것은 결국 파탄이 생기고 마는 법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을 둘러보아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옳은 일이라면

용감하게 그 일을 하여라.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참고 가거라.

그 일이 칼날에 올라서는 일이라도 피하지 마라.

가시밭길을 걷고 칼날 위에 서는 데서

정의를 위해 자기가 싸운다는 통쾌한 느낌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다난한 조선에 있어서

정의의 칼날을 밟고 서거라 하고 말하고 싶다.

무슨 일이든지 성공이나 실패보다 옳고 그른 것을 먼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