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울운동>의 아침공원 등산과 운동

아직 해가 뜨지 않은 희뿌연 아침 6시, Sesnon Blvd에서 헤드라이트를 켠 차들이 O'melveny Park 주차장으로 연이어 들어온다. 부부간에 함께 오는 분도 있고 여자나 남자 혼자 오는 분도 있다.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고 겉옷을 껴입거나 지팡이를 찾아 드는 분도 있다. 회원들은 오는 대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삼삼오오 어울려 오순도순 이야기 하며 산을 향해서 공원으로 들어간다.

이 공원은 LA의 그라나다힐 북쪽 산밑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Balboa Blvd를 타고 북쪽으로 Devonshire St. 와 Rinaldi St.를 지나 반마일쯤 더 와서 서쪽으로 들어오면 찾을 수 있다. 공원 초입에 있는 조그만 다리를 지나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가로라면 머리 위로는 큰 나무들의 이파리들이 드리우고 옆으로는 잘 가꾸어진 푸른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공원을 관리하는 여러 명의 일꾼들이 벌써 나와 닫혔던 문을 열고 잔디와 나무에 스프링쿨러로 물을 주어놓고 있다.

공원길을 따라 북쪽으로 10여분간 걸으면 산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거기서 20분쯤 걸어서 산 중턱 편편한곳 까지는 별로 가파른 곳이 없다. 나무 밑을 걸을 때는 연초록 향기가 물신 풍겨 자연히 큰 숨이 쉬어지고 아침의 신선함을 만끽하게 된다. 풀숲과 함께 이름 모른 꽃들이 그 청초한 얼굴을 내밀고 있거나 잿빛 몸둥이에 꼬리부분이 하얀 산토끼가 뛰어다니기도 한다. 회원일부는 여기까지만 와서 쉰호흡을 하며 밸리와 저 멀리 지역까지 확 트인 전망을 내려다 보고 해가 뜨는 것을 보기도 한다. 그러나 힘이 좋은 분들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여기서 부터 가파르게 경사진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갔다가 20분 후쯤 내려온다. 그러면 편편한곳에 있던 분들도 함께 하산해 공원으로 온다.

등산에서 내려온 분들이 공원의 동쪽 잔디밭에 모여 운동을 한다. 매일 요가와 스트래칭,국민체조, 웃음과 긍정적 메시지, 노래부르기, 기체조에 신경 정신, 물리치료 요법이 연결된 한울 운동을 한다. 주택가가 가까운데 있지 않고 산으로 둘러쌓인 공원이라 큰소리로 웃고 떠들 수 있어서 좋다. 여기서 이렇게 크게 웃어보지 않으면 나이든 우리가 어디서 웃겠는가? 아침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하고 스트레스 날려 버리니 기분이 좋아져서 가벼운 걸음으로 주차장에 온다.

차를 타기전에 “오늘은 맥도날드로 가자” 또는, “배이글 가게로 가자”고 정하고 출발한다. 바쁜 분은 참석 하지 않으나 대부분은 함께 빵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화기 애애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은퇴한 분들은 오늘 아침 이 즐거은 모임이 끝나면 오늘의 일과가 끝난거와 같다고 한다. 많은 분이 이렇게 산에 와 만나서 노는 재미로 내일이 기다려 진다고 한다.

여기에 오는 한분 한분이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들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수양을 많이 하신분들이라 그런지, 자기 말만 길게 하지도 않고 당사자가 없을 때는 비판하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가치있는 일을하며 보람차게 살고저 하신다. 심신에 균형을 이룬 사람들은 인생의 향기가 좋다. 오늘 여기에 참여해 행복하다. 누구나 함께 참여해 즐기길 바란다.

2008년 11월호 밸리 코리언 뉴스